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박연선 저 | 놀 | 2016년 07월 22일
해가 똥꾸녕 쳐들 때까지 자빠져 자는 공식 삼수생 겸 백수는 무순이 할머니와 함께 마을에서 벌어진 일의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이야기다.
가장 소름 돋았던 것은 동네 바보 일영이 술 취한 아빠에게 맞고 있을 때 혀를 쯧쯧 차며 지나가는 유미숙의 엄마를 보고 의심하며 뒤를 밟은 할머니의 촉.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는 절대 자살하지 않아요“의 맥락과 비슷하다. 자식을 잃어버린 부모는 같은 아픔이 있는 사람을 보고 혀를 차지 않는다는 것.
15년 전 같은 마을에서 한 날에 사라진 네 명의 여자아이들에 대한 행방인데 흡사 개구리 소년이야기를 떠올렸으나 결론은 모두 따로 따로 각각의 사연에 갖다붙여진 자발적 실종 혹은 사고였다는 것.
이야기를 잘 풀어나간다. 영상화되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 연극이어도 좋고.
첫문장
* "해가 똥꾸녕을 쳐들 때까지 자빠졌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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