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돈키호테
김호연 저 | 나무옆의자 | 2024년 04월 25일
이 작가는 동네 혹은 마을 기반의 이야기를 시대적 배경과 함께 녹여서 쓰는 것에 탁월하다. 이번에는 대전이고 선화동이란다. 이런 류의 구성의 책이 “따뜻함”을 무기로 지난 몇 년간 사람들에게 많이 읽혔던 것 같다. <휴남동~>도 마찬가지고.
지금은 사라져버린 것만 같은 동네 감성. 이것은 주택가이고 골목이어야 가능한 감성이다. 절대 아파트 대단지에서는 이런 감성이 나올 수 없다. 모두들 아파트 대단지를 선호하고 살고 있다. 현 세대가 아파트에서만 자라난 세대일텐데도 불구하고, 지금이 골목, 주택 따위는 점점 사라져가는 개발의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대중적으로 먹히는 것은 읽고 싶은 이야기는 동네 감성, 골목길 감성이라는 것이 아이러니다. 누군가에게는 경험하지 못한 기억을, 누군가에게는 나의 경험들을, 하나쯤 갖고 있는 골목길과 동네의 기억을 떠올려 그 시간 속에 나를 데려다 준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첫문장
* “돈 아저씨. 왜 서울이 세비야예요?”

'읽 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직장 상사 악령 퇴치부 (0) | 2024.05.16 |
---|---|
낯선 자의 일기 (0) | 2024.05.08 |
삼체 (0) | 2024.05.01 |
인구와 투자의 미래 확장판 (0) | 2024.04.26 |
살인자의 쇼핑몰 (1) | 2024.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