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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 다

나의 이상하고 평범한 부동산 가족

by shurii 2023. 10. 29.

나의 이상하고 평범한 부동산 가족
마민지 저 | 클 | 2023년 08월 31일  

우리 집이 망했다,는 챕터로 시작한다.
 
너무 매우 솔직하고 빠른 전개에 후루룩 읽었다. IMF라는 시대를 학창시절에 통과해 온 사람으로 그 때의 나는 어땠는가, 를 생각해 본다. 갑자기 그 해 체육대회가 취소되고 전국에서 금을 모았고 금 모은 외화로 타이타닉을 보는 데 비용을 냈다는 기사를 봤었고 환율은 고공행진을 하고 금리가 한 자리수가 되고 그랬던 것 같다.
나중에 사회인이 되고는 그 시절에 딱 취준생이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갑자기 정해진 취업, 병역특례가 취소되고.. 오라고 해도 안 가던 회사들에서 채용을 안하고 등등
어릴 때 우리 동네서 잘 나가던 아저씨도 IMF 즈음 퇴직을 당하고 갑자기 도배 장판 가게를 차렸던 것 같다. 며칠 일을 배워서. 정말 잘 나가던 아저씨였는데 펑펑 소비하고.

부동산으로 돈을 번 부모의 이야기는 우리 부모 세대의 이야기다. 직접적으로 집을 지어서 돈을 벌지 않았더라도 몇 번 집을 팔고 사면서들 자산을 늘렸으니까. 갭 투자라는 말을 지금 세대가 붙이기 전부터 그들은 그렇게 부동산 자산을 만들어왔다. 다주택자는 그렇게 탄생했고 그걸 지금 30-40대가 지난 몇 년간 대단한 투자방법인 마냥 갭투자로 다주택자가 되고 자산가, 경제적 자유를 이룬 사람 등의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부동산 대한민국의 현 주소이다.

고금리 시대에 도래하며 이제 다시 우리 집이 망했다, 로 시작하는 이야기들이 쏟아져나올 것만 같은 시대가 곧 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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