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번째 18살을 맞이하는 너와
아사쿠라 아키나리 저 / 권하영 역 | 북플라자 | 2023년 02월 13일
문장이 굉장히 풍부하다고 해야할까. 구구절절은 아닌데 날아오르는 느낌의 문장이다.
마제는 어서 나이를 먹고 싶은 마음에, 후타와는 열 여덟에 있고 싶은 마음에, 서로 어긋난 채로 만나게 되었다. 고등학교 시절의 추억을 곱씹는 이야기로만 생각했다가 중반 이후로 몰아치듯 읽었다. 진짜 남친의 등장과 사고에 대한 오해 등.
결국 현재를 그저 살아가면 된다. 차근차근. 쌓이는 느낌으로. 답답해 하는 직장에 대해 마제를 이해하는 건 역시 같은 문화권이기 때문. 서열에 기반한 시스템때문이겠지. 그래도 차근차근 날아올라.
그나저나 “채운”이란 단어를 건진 것이 성과다.
첫문장
* 나의 첫사랑, 그녀의 시간이 멈췄다
영원히 18살일 그녀, 그녀를 19살로 만들려는 나
밑줄긋기
* “그때가 좋았지. 아마 너희는 절대 모를 거다.”
그 말대로다. 이 세상에서 사라진 것은 내 가슴속에서만 숨쉬기에 비로소 의미가 있다. 누구에게나 추억을 늘어놓을 기회가 필요하다. 추억은 맛이 옅어지지는 않지만, 배를 채워주지도 않는다. 가끔은 배탈이 날 수도 있다. 자중하지 않으면.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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