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안부
백수린 저 | 문학동네 | 2023년 05월 24일
백수린은 처음인가. 작가의 첫 장편이라고 한다. 물음표를 놓고 이야기를 끌어가는 형식은 언제나 먹히는 구조인 것 같다. 그 물음표를 따라가며 흥미롭게 읽었다. K.H.가 기호가 아니고 근호이고 천근호이고 남자라고만 생각했는데 여자였고, 라는 것이 반전 요소를 주고 싶었던 것 같은데 이제 이 정도는 반전도 아닌 그저 아 그럴 수도 있었겠다. 아련하게 내 삶을 지탱해준 10대 후반의 감정으로 삶이 그려진다. 편견이 많은 건 독자겠지,
그나저나 앙드레 케르테츠 전시. 성곡미술관. 기억하고 있다. 이 때 이후로 성곡미술관을 간 적이 없다. 오래 전 기억인데 자꾸 소환해 주어서 그 때의 내가 생각이 많이 났다. 그래도 가끔 성곡미술관에 갔었는데.. 한참 시끄러웠던 시절에도. 한산하니.. 그 공원이라고 해야하나 정원도 좋아했었는데. 2017년 여름을 소환.
첫문장
* 야쟈수. 나는 야자수를 떠올리고 있다.
밑줄긋기
*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서는 때로 체념이 필요했다. (10%)
* 그 아이들과 있을 때면 나는 들어본 적 없는 낯선 나라에서 이주해온 이방인도, 언니를 사고로 잃은 아이도 아니었으니까. 그 곳에서 나는 그저 온전한 나였고, 레나는 온전한 레나였으며, 우리는 온전한 우리였다. (13%)
* 게으른 사람들은 자기가 알지 못하는 걸 배우려고 하는 대신 자기가 아는 단 한 가지 색갈로 모르는 것까지 똑같이 칠해버리려 하거든. (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