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 다

디어 마이 버디

shurii 2023. 12. 17. 14:04

디어 마이 버디
장은진 저 | 자음과모음 | 2023년 08월 25일  

청소년소설로 분류한 작품인지는 마지막 작가의 글을 보며 알았네. 그저 재난 소설 정도로 생각하며 읽었다. 새삼스럽지도 않을, 곧 다가올 미래라는 생각이다.

비가 많이 오고 해일이 일어나 도시에 물에 잠긴 상황이라고 해야하나. 바다가 도시를 삼킨 상황이라고 해야하나. 다이빙을 할 줄 아는 세호는 몇몇과 함께 살아내고 있는 중. 갑자기 세아가 떠났을 때가… 철렁 했고 그러고 나서도 담담하게 “살자.”라고 하는 서로의 끄덕임에서 그래 살아야지, 하며 책을 덮는다.



첫문장
* 물이, 계단 한 칸을 삼켰다.


밑줄긋기

* "인생은 버디를 찾는 여정이란 생각이 들어. 태어난다는 건 버디를 만나기 위한 거야. 가족이라는 버디, 친구라는 버디, 애인이라는 버디, 부부라는 버디, 동료라는 버디, 반려동물이라는 버디."
혜미가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근데 버디를 찾는 것보다 먼저 다가가 버디가 되어 주는 게 진정한 버디가 아닐까." (77%)

* "살자."
나는 속으로 말해 봤다. 살자. 그러고는 나를 살게 하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 였다.
"살자."
아저씨는 다시 한번 단호하게 말했고, 혜미도 아저씨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살 것이다. 엄마, 아빠, 세아가 살아 보지 못한 시간까지 살 것이다. 열심히 살아서 나중에 만나면 다 이야기해 줄 것이다. 그들이 심심해하지 않을 만큼, 그들이 살아 보지 못한 시간만큼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이야기하고 또 해 줄 것이다. 이야깃거리를 많이 만들어 가기 위해서라도 아주 오래 살 거라고, 감자 먹는 사람들 자리를 보며 다짐했다. 누구보다 찬란하게 살 거라고 창밖의 반짝이는 별을 올려다보며 약속했다. 그들은 바다 옆 방에 모여 찬란한 내 삶을 끝까지 지켜봐 줄 것이다. (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