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 다
암스테르담
shurii
2024. 5. 21. 09:12
암스테르담
이언 매큐언 저 / 박경희 역 | 문학동네 | 2023년 02월 28일
재출간된 판으로 읽었고 생각보다 더 고전인 것인지, 글과 표현의 무게가 확실히 달랐다. 그럼에도 잘 읽혀서 계속 읽게 되어서 내가 생각해도 의외.
결국 버넌과 클라이브는 안락사로 서로를 위장한 자살을 한 꼴이 되는 것이고 그토록 아름답다고 평화로운 도시라고 물줄기까지 표현한 암스테르담에서 그 마무리를 짓게 되는 건가.
결국 버넌도 클라이브도 본인들 입신양명의 욕망 속의 선택을 한 것이고 추락하였고 버넌이 폭로한 가머니 역시 결국에는 추락 아닌 추락 혹은 몰락.
이야기의 시작은 몰리의 장례식장에서 몰리의 옛 남자들, 현 내연남자의 만남이다. 몰리가 찍은 은밀한 가머니의 사진을 버넌에게 넘기고 그로 인해 복잡하게 얽히고 선택하고 몰락하도록 만듬 공식적 몰리의 남편인 조지의 큰 그림?
그나저나 버넌이 그 사진을 1면에 실어 가머니를 자리에서 끌어내릴 욕망에 불을 지피는 젊은 기자 집단의 프랭크는 역시나 버넌을 끌어내고자 했던 큰 그림이었을까. 자신이 버넌의 자리를 차지하게 위한 빅 픽쳐.
그나저나 암스테르담을 묘사하는 문장들에서 나의 암스테르담이 떠올랐고. 언제 또 가나. 한 때 매년 암스테르담을 갔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첫문장
* 몰리 레인의 연인이었던 두 사내가 2월의 매운 추위를 등에 업고 화장장 밖을 서성이고 있었다.
